심리학의 역사를 말할 때 흔히 Hermann Ebbinghaus의 "심리학의 과거는 길지만, 그 역사는 짧다"는 말이 인용된다. 사람이 지구상에 태어난 이래 사람은 사람의 본질, 즉 마음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음을 반영하는 말이고, 짧은 역사란 심리학이 과학적인 하나의 학문으로 철학으로부터 독립한 이후의 역사가 오래지 않다는 점을 지적한 말이다. 중세까지의 심리학 모든 학문의 근원은 고대 그리스의 철학에 있으며 심리학도 마찬가지이다. 심리학(psychology)이라는 어원에서 나타난 바완 같이 고대 그리스에서는 심리학을 Psyche(마음)에 관한 학문으로 보고 마음에 관한 깊이 생각하고 이치를 따지는 기술을 주로 했다. 이 경우 마음이란 사람의 신체와는 별개로 존재하는 (마음과 몸 심신 이원론) 실체인 영혼을 말하지만, 그 본질은 공기나 불로 되어 있다고 생각되기도 하고, 또 신체와 영혼의 영원한 분리가 죽음이며 그 일시적인 분리가 잠이라고 생각되기도 했다.
그러나 고대 철학적 의미의 심리학의 체계적인 확립은 Aristoteles (B.C384-322)에 의해 이루어졌다. 그는 최초의 심리학서라고 할 만한 "정신론 (De Anima)"을 저술했다. 거기에서 그는 정신은 유기체의 기능이지 실체가 아니며, 육체와 정신은 각각 질료와 형상에 해당한다고 정신과 마음과 몸 관계에 대한 견해를 밝혔으며, 그 이외에도 여러 가지 정신 현상에 관해서 기술하였는데, 그 가운데에는 매우 근대적인 견해도 나타나 있다. 그러나 그에게도 오류가 없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Aristoteles 이후, 중세 르네상스가 시작되기까지는 학문 사적으로는 암흑시대였다고 하겠으며, 심리학도 Aristoteles를 넘어서지 못했음이 사실이다. 근대에 접어들면서 자연과학이 발흥함에 따라 심리학도 새로운 전개를 보이게 된다.
근대 심리학의 성립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을 거쳐 17세기에 접어들면서 과학이 학문으로서 인정받게 된다. 이러한 움직임은 18세기에는 일시 정체하지만, 18세기 말엽부터 산업혁명과 더불어 19세기에 과학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게 된다. 현대 과학적 심리학이 탄생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근대 유럽의 지적 사조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질 수 있다. 첫째, 영국에서 시작된 경험론이라는 철학적 사조이다. 경험론자인 John Locke(1632-1704)는 갓 태어난 신생아의 정신은 "Tabura rasa"라고 하고 경험이라는 글씨가 백지 위에 하나하나. 쓰여서 마침내 정신을 형성하게 된다고 하였다. 그리고 경험에 의해 형성되는 정신의 가장 기본적인 단위는 감각기관을 통해 이루어지는 감각이라고 하였다. 경험론은 감각 연구를 통해 사람의 본성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제공했으며, 방법론적으로도 지식 획득에 있어 직접 경험만이 진리에 도달하는 확실한 첩경임을 뒷받침해주었다. 둘째, 자연과학에서 시작된 기계론적, 결정론적 사조이다. '사람도 기계이다'라는 기계론적 사고는 심리학이 신경계와 감각기관의 연구를 추진했던 생리학, 빛이나 음 등의 특성을 연구한 물리학, 천체의 운행을 관측하는 데 있어서 개인차의 문제를 일깨워 준 천문학, 또는 최면술을 다루었던 정신의학 등으로부터 과학적 심리학의 발전에 커다란 도움을 받게 되었다. 또한 생물학에서 발전시킨 과학적 결정론인 Charles Darwin (1809-1882)의 진화론은 과학적 심리학의 발전에 직접적인 공헌을 하였으며, 동물의 행동이나 해부학적 연구를 사람에게 일반화시킬 수 있도록 하였다.
이러한 역중근대 시대적 배경 속에서 독일의 생리학자인 W. Wundt(1832-1920)는 1879년 Leipzig 대학에 세계 최초의 심리학 실험실을 창설하게 된다. 앞서 말한 심리학의 역사는 짧다고 한 의미는. 그 해를 경계로 하여 현대 심리학이 확립되었음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심리학에 남긴 그의 공헌은 그의 심리 학설이 높은 평가를 받았던 점도 있지만, 그보다는 오히려 심리학 실험실 창설, 철학으로부터의 독립, 많은 연구자를 양성하여 세계 곳곳에 심리학 강좌와 실험실을 개설하게 한 점 등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아무튼 독일의 심리학자 W. Wundt(1832-1920)는 종전까지 철학 안에서 관념적, 사변적으로 다루어져 왔던 심리학을 과학으로 독립시킨 점에서 높이 평가되어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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